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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aNews 정도현 라파스 대표 "마이크로니들 패치, 의약품 넘어 백신까지 도전" 2022.04.19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2041914594724210


대량생산 가능한 마이크로니들 약물전달 시스템 'DEN' 기술 강점
화장품 분야서 J&J·로레알 등 글로벌 대형 파트너와 협업 중
패치형 여드름 치료제 내년 1분기 출시 목표·알레르기 치료제 내달 임상 환자 투약 시작
"백신패치 개발, 회사 설립의 이유…내년 하반기 임상 나설 것"



정도현 라파스 대표. /사진=라파스
정도현 라파스 대표. /사진=라파스


"마이크로니들 접목한 백신 패치를 개발해 내년 하반기엔 임상단계에 진입하도록 하겠습니다."

주사제가 일반적인 백신을 패치형태로 개발하는 것은 라파스 정도현 대표의 오랜 꿈이다. 자칫 막연한 꿈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라파스는 실제로 목표를 향한 보폭을 꾸준히 넓히고 있다. 마이크로니들 기술을 활용한 패치로 이미 상용화 된 화장품과 출시를 앞둔 일반의약품(여드름 패치제), 개발이 본궤도에 진입한 전문의약품(알러지 패치)을 잇는 단계적 기술 로드맵을 현실로 구현하겠다는 목표다.


지난 2006년 설립된 라파스 (36,800원 ▲300 +0.82%)는 마이크로니들 기술을 기반으로 패치의 연구개발과 제조·판매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파스처럼 붙이는 방식의 '패치'에 주로 활용되는 마이크로니들은 미세한 바늘을 이용한 차세대 약물전달시스템으로 화장품을 비롯한 의약품 분야까지 그 범위가 확장되는 중이다.

라파스는 마이크로니들 제조 방식에 있어 경쟁사들과 차별점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 고유 제조기술인 'DEN(Droplet Extension)'은 기존 방식이 금속을 침 형태로 깎아 만드는 것과 달리, 바늘 자체가 체내에 용해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금속 틀을 이용해 찍어내는 방식이 반나절이 소요되는 반면, 라파스 방식은 5분 내 제조가 가능해 국내에서 유일하게 대량생산이 가능하다는 강점도 있다. 수율은 지난해 기준 93%에 이른다.

해당 기술을 기반으로 이미 다수 파트너들과 제품 상용화에 성공한 점은 라파스의 가장 큰 무기로 꼽힌다. 라파스는 해당 기술 특허를 기반으로 지난 2012년부터 더마코스메틱 시장에서 매출을 일으키고 있다. 존슨앤존슨(J&J)과 닥터자르트, 로레알 등 굵직한 글로벌 기업들과 제조업자개발생산(ODM) 형태 헙업을 비롯해 자체브랜드(아크로패스) 등 화장품 매출이 지난해 전체 매출의 90% 가량을 차지한다.

정도현 라파스 대표는 "글로벌 대형사들은 협업에 있어 작은 과제부터 시작해 점진적으로 성과를 확인하면서 범위를 늘려가는 방식을 선호한다"며 "앞선 과제들을 통해 성공적인 기술력 검증과 파트너십을 구축해둔 만큼 보다 고차원적인 의약품 분야에서의 협업이 수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자료=라파스
/자료=라파스


실제로 라파스는 최근 존슨앤존슨과 의약품 분야 공동 프로젝트 발굴을 위한 다수의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지난 2016년부터 시작된 협업을 기반한 오랜 신뢰관계가 기반이 됐다. 존슨앤존슨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성공한 얀센을 비롯해 다수 기업을 관계사로 보유하고 있는 만큼 협업 가능한 파트너도 상당수다.

의약품 분야 실질적 성과 도출도 가시권이다. 늦어도 내년 1분기 제품 출시를 자신하고 있는 여드름 패치제가 대표적이다. 일반의약품으로 허가가 노리고 있는 만큼, 의약품 수준에 맞는 원료·함량, 품질관리 등이 보장된다. 특히 직접적으로 여드름의 치료 효과를 언급하지 못하는 미용 제품들과 달리 의약품으로서 공식적인 치료효과를 내세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다.

전문의약품으로 개발 중인 알레르기 패치제 역시 본궤도에 진입했다. 항히스타민 또는 스테로이드 주사 요법 정도로 증상 완화에 그치는 현재 수준에서 벗어난 알레르기 원인 물질을 소량의 농도로 투여해 면역세포를 훈련시키는 방식이다. 근본적 치료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정도현 대표는 "미리 항원을 투여해 면역에 대한 항상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으로 일종의 '알레르기 백신'이라고 보면 된다"며 "개발이 완료될 경우 세계 최초의 패치형 알레르기 치료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알레르기 패치제의 임상 1상 준비를 마친 라파스는 다음달부터 국내에서 환자투약을 시작한다. 특히 알레르기는 희귀질환으로 분류돼 1상 결과가 좋으면 3상으로 곧바로 진입이 가능하다. 회사는 연내 1상 결과 도출을 기반으로 미국과 유럽 등 알레르기 치료제 전문 개발기업들과 기술이전 및 공동개발 협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생산시설 증설도 마무리 단계다. 내달 충남 천안에 의약품용 마이크로니들 패치 생산 공장 증설이 완료된다. 설비 구축과 인허가 과정 등을 하반기까지 마친다는 목표다.

화장품을 시작으로 일반·전문의약품 개발단계를 꾸준히 밟아온 라파스의 최종 목표는 세계 최초의 패치형 백신의 개발이다. 정 대표는 회사 설립의 이유 역시 백신 패치의 개발에 있다고 강조했다. 제3세계나 개발도상국에 보급이 쉽지 않은 현재 상황을 보관 및 유통이 용이한 백신 패치를 통해 한층 개선하는 것이 목표다. 알레르기 치료제 개발 과정에서 일정 부분 기술적인 검증도 마쳤다. 대상 질환도 독감과 결핵 등 세계공중보건에 기여할 수 있는 질환들이 주를 이룬다.

정 대표는 "코로나19(COVID-19) 팬데믹 이후 백신에 대한 요구들이 급증한 만큼 해당 분야에 속도를 내보고자 한다"며 "백신 원료 수급의 과제가 남아있지만, 올해 정도 준비하면 내년 상반기 전임상,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임상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